본문 바로가기
영화 감상

[보희와 녹양] 영화 줄거리, 느낀 점, 감독 안주영, 주연 안지호 김주아

by 여행작가 수니 2023. 6. 9.

 

 

꼭 뭘 해야 돼? 궁금증 품은 소녀와 소년,
그냥 아빠를 찾고 싶어 모험을 떠난다

 

개요

 

보희와 녹양(2018)

드라마 한국 2019.05.29 개봉

99분,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안주영

주연: 안지호, 김주아

네티즌 평점: 8.6

- 다음 영화 참조 -

 

영화 소개

 

중학교 1학년 소년과 소녀가 호기심을 따라 탐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영화 속 귀여운 캐릭터에 빠져 계속 보다 보면 사랑스러운 모습에 또 반하게 된다.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옛날 학창 시절이 촉촉하고 풍성해지는 순간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아버지를 찾고 싶은 소년 그리고 단짝 친구와 함께 떠나는 아빠 찾기 모험을 그린 이야기이다.

 

수채화 그림처럼 싱그러운 소년과 소녀를 쳐다보면, 다시는 느낄 수 없을 것 같던 그 시절 감성으로 빠져드는 마술 같은 시간이다.

 

영화 줄거리

 

이 글은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소심하고 생각이 많은 중학생 남자 보희(안지호), 그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엄마는 낯선 남자랑 데이트를 하고 있다.

 

이 장면을 지켜본 보희는 엄마에 대한 실망과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왜 우리는 아빠 사진도 없느냐면서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느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엄마는 대답을 회피하며 사고로 죽었다는 짧은 대답뿐이다.

 

보희는 엄마가 뭔가를 숨긴다는 것을, 아빠가 살아있을 것이라 직감적으로 알아차린다. 그래서 아버지를 찾고 싶다. 그리고 만나고 싶다.

 

보희에 단짝 친구 녹양(김주아), 그녀는 내성적인 보희와 달리 당당하고 두려움이 없는 씩씩한 소녀이다. 녹양이 오히려 보희를 보호해 주고 주로 이끌어주는 편이다.

 

만약에 내가 남편이랑 중학교 시절에 만났다면 이런 친구 사이는 아니었을까 상상해 본다. 누군가에 맘속에는 이런 추억에 친구가 있을 것 같다.

 

보희는 아빠 찾는 문제로 엄마와 갈등을 빚고 급기야 가출을 감행한다. 그는 사촌누나 집에 신세를 지기로 하고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간다.

 

항공 승무원인 사촌 누나는 동거남과 같이 살고 있고, 마침 사촌 누나는 먼 비행으로 집을 비우게 된다. 졸지에 사촌 누나 동거남과 둘이서만 같은 공간을 지내게 된다.

 

어색한 만남이지만 희한하게 둘은 친구가 된다. 아버지를 찾는 보희를 도와주며 서로 정을 쌓아간다. 나중에는 같이 대중목욕탕에 가서 사우나도 하고 등을 밀어준다.

 

보희는 녹양과 함께 열심히 아빠를 찾아다니며 아빠를 아는 사람들을 수소문해서 만난다. 그러면서 하나씩 아빠에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그 좌충우돌한 과정이 마치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재미나게 전개된다.

 

주인공 두 명에 풋풋한 모습을 보자면, 중학교 시절에 저런 여행을 떠나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틀에 박힌 삶에서 지금이라도 벗어나고픈 용기를 찾고 싶다.

 

보희는 아빠를 만나고 싶지만 동시에 두려움이 앞선다. 아빠를 만나서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아빠가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지? 여러 가지 걱정이 태산이다.

 

드디어 아빠를 찾았다. 보희 아버지는 영화감독인데 그의 작품 주인공 이름이 '보희'라고 한다. 극장에서 보희 이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빠가 만든 영화를 보고 나왔다.

 

영화관 앞에서 아빠를 발견하게 된다. 아빠 뒤를 몰래 따라간다. 아빠는 식당에서 영화 관련 사람들과 회식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빠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를 할지 혼잣말로 연습하며 긴장하고 있는 보희이다.

 

그런데 아빠가 혼자 식당에서 나와 골목길로 걸어간다. 뒤를 따라가는데 갑자기 아빠가 누군가를 만나서 껴안는다. 그리고 잠시 후에 입맞춤을 한다. 

 

아빠와 뽀뽀를 하는 사람은 바로 남. 자. 였다. 보희는 눈앞에 보이는 아빠에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아버지와 만나서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그냥 집으로 돌아온다.

 

영화가 잔잔하게 소소하게 재미있게 보다가 이 장면에서 나 역시 충격을 먹었다. 이 작품은 나름 충격적인 반전도 있다.

 

절친 녹양과 엄마 그리고 사촌누나, 동거남 다 함께 보희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모였다. 웃음소리가 들리고 보희는 녹양에 생일선물을 열어보는 중이다.

 

아빠 찾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던 녹양이다. 그것을 편집해서 하나에 작품으로 만들었다. 추억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 보희이다.

 

느낀 점

 

이 영화는 잔잔하게 부담 없이 보게 만들었지만 알고 보면 사회에 다양한 가족에 모습들을 보여준다.

 

보희는 아빠 없이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고, 녹양은 할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보희 사촌누나는 남자 친구와 3년째 동거 중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접하는 엄마 아빠 그리고 미혼 자녀가 있는 전형적인 가정은 아주 짧게 등장한다. 보희랑 교실에서 다툰 남자 친구 가정뿐이다.

 

사실 통계를 보면은 2000년 부부와 미혼 자녀 비율이 49%에서 2015년 33% 줄어들었다. 그리고 2030년에는 2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현재는 1인 가족과 2인 가족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어찌 보면 시대상을 잘 반영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소심한 보희와 씩씩한 녹양에 조화는 요즘 시대에 많이 등장하는 남녀관계 일 것 같다. 녹양은 알파걸(Alpha Girl)에 향기가 풍기는 그런 친구이다. 녹양에 활약은 영화 내내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시대상을 잘 반영하면서도 유년시절 추억 속으로 빠지게 하는 무공해 감성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에게 동성을 사랑하는 아빠에 모습을 살짝 섞어서 다양한 사람들에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사주로 해석하면

 

사주명리학으로 풀어보자면 녹양은 당당하게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식상이 발달된 거 같다.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다. 얌전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말괄량이 스타일인 것이다.

 

반대로 보희는 식상보다는 인성이 두드러진 것 같다. 과묵하니 분위기 있어 보이는 스타일이다. 생각을 많이 깊이 있게 하니 행동에 제약이 걸린다. 하지만 녹양 덕분에 적극적으로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행동을 하게 된다.

 

어찌 보면 보희와 녹양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다. 성격이 다른 점이 서로에게 매력으로 느껴서 친구가 되었고 티격태격하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잘 지내게 된다.

 

보희와 녹양이 나중에 커서 연인이나 부부가 된다고 해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 생각된다. 서로에 단점을 보완하며 살아가면 삶에 시련을 만나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빠를 찾고 싶은 궁금증으로 떠난 모험은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되고, 친구와 우정을 돈독하게 만들어줬다. 아빠에 대한 비밀도 풀리고 말이다.

 

총평​

 

모험을 떠난 주인공처럼 우리도 이제는 영화 속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삶에 궁금증을 안고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