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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봄이가도] 영화 줄거리, 느낀 점, 주연 전미선 유재명 전석호

by 여행작가 수니 2023. 6. 11.

 

 

봄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하루

 

개요

 

봄이가도(2018)

드라마 한국 2018.09.13 개봉

75분,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주연: 전미선, 유재명, 전석호

네티즌 평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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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그냥 무심코 영화를 봤을 때는 약간 이해가 늦게 다가오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알게 되면서 영화 속으로 깊게 빠져들었다.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슬픈 나날들에 만나는 작은 희망 이야기이다.

 

마지막 장면을 보게 되면 주인공들이 가진 슬픔에 배경이 바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세월호 참사라고 확인시켜 준다.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되었다'라는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끝까지 잊지 않을게'라는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감독은 말한다.

 

나 역시 2014년 4월 16일 전원 구조되었다는 속보를 보고 외출하러 집을 나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뉴스는 거짓이었다.

 

영화 줄거리

 

이 글은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총 3편에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번째는

딸을 기다리는 엄마 이야기이다.

 

 

3년 전 죽은 딸을 아직도 마음에서 보내지 못한 엄마(전미선)는 새벽에 촛불을 켜놓고 기도를 하고 있다. / 남편은 이제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그만하라고 말하며 출근한다.

 

하지만 엄마는 딸이 꼭 살아서 돌아온다고 믿고 있다.

 

우리 향이…
돌아올 수 있는 건가요?

 

며칠 전 무당집에 가서 딸을 만날 방법을 알았다. 죽은 지 3년이 되는 날, 그날 딱 하루 딸이 찾아오고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애타게 기다리는 딸을 만나길 원하는 그날, 새벽 기도를 마쳤다. 그런데 현관문을 누군가 두드린다.

 

속으로 놀라서 현관문을 천천히 열어준다. 바로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자신의 고등학생 딸이다.

 

딸과 옛날 추억에 사진을 보고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딸이 피곤하다고 낮잠을 자고 싶다는 것이다. 엄마는 딸과 특별한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야속하다.

 

딸에게 밖에 나가자고 말하고 딸은 자고 싶다는 것이다. 급기야 엄마는 딸에게 왜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느냐고 소리를 지른다. 딸도 엄마야말로 엄마 하고픈 대로 하려고만 하느냐고 서로 말로 싸운다.

 

딸은 학교에서 여행 가는 그날도 이렇게 싸웠다고 말하면서 집을 나가버린다.

 

딸을 찾아 여기저기 뛰어가는 엄마이다.

 

자기가 딸에게 잘못한 기억이 떠오르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행히 딸을 동네 놀이터에서 발견한다.

 

딸이 엄마에게 싸우고 여행 가던 그날 주려고 했던 자기가 그린 그림을 전해준다. 그 그림 속에 엄마 아빠 그리고 딸이 환하게 웃고 있다.

 

엄마에게 그날 화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도 함께 말이다. 엄마도 딸에게 미안하다고 서로 화해를 한다.

 

둘이는 집으로 돌아오고 딸은 낮잠을 잔다. 그 옆에서 딸이 잠든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다.

 

시간이 흘러서 밤이 되었다.

 

남편이 퇴근을 했다. 집에서 아내를 찾는데 딸 방에서 혼자 잠들어있다.

 

 

느낀 점

 

첫 번째 이야기는 많은 부모님들이 가지는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인 거 같다. 꼭 세월호 비극이 아니더라도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에 마음인 거 같다.

 

마지막에 사소한 말싸움도 마음에 깊게 남아서 괴롭히는 것이다. 비록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딸을 만나서 화해를 했다. 이제는 딸을 보내줄 수 있을 거 같다.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는 사람에게 영화처럼 하늘에서 딱 하루만이라도 시간을 허락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는

학생들을 구조했던 잠수부 아저씨 이야기이다.

 

 

약에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아빠(유재명), 그는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일상생활이 멍하니 흐물거리면 살아간다.

 

가끔 헛것이 좀 보여요.

 

의사 선생님에게 상담을 한다. 처방된 약을 잘 챙겨 먹으라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집에서 드럼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는 중이다.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만 본다.

 

밖에 운전을 하고 가다가 자동차 앞 유리에 사람에 손자국이 하나둘씩 마구 생긴다. 공포영화처럼 미쳐버릴 것 같다.

 

그는 잠수부로 세월호 사건 때 많은 학생들을 구조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세월호에 갇힌 학생을 더 구하지 못했다. 그에 눈에는 그 아이들에 영혼이 보여서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는 트라우마와 공황장애로 일도 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이 잘되지 않는다. 급기야 손목을 긋는다.

 

하지만 다행히 딸이 아빠를 발견하고 병원에 치료 중이다.

 

딸은 아빠에게 온 편지를 읽어준다. 편지를 보낸 이들은 아빠가 구조해 줬던 학생이다. 그 학생은 정말 고맙다고 하면서 꼭 건강하게 살아서 우리들에게 희망의 버팀목이 되어달라고 한다.

 

딸은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할 줄은 몰랐다고 울면서 서로 껴안는다.

 

느낀 점

 

주인공 잠수부는 세월호 사건에 사람에 생명을 살리는 옳은 일을 했다. 그는 영웅 대접을 받아야 하고 그에 삶은 이전보다 더 나은 혜택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

 

참으로 씁쓸하고 안타깝다. 그런 현실을 진청하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는 오히려 옳은 일을 행한 사람이 죄책감을 갖는,
너무나 아이러니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영화가 그들에 상처를 어루만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아내에 흔적에 허탈한 남편 이야기이다.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내는 부부이다.

 

여름에 둘이는 산책을 하면서 매미가 우는 소리를 듣는다. 매미가 우는 이유는 찍 짓기를 위해서라고 말하는 석호(진석호)이다.

 

하지만 아내는 매미가 우는 이유는 이렇게 대답한다.

 

밤낮없이 외로워서 우는 거래.

 

 

그런데 이제는 아내가 더 이상 옆에 없다.

 

그녀가 없는 집은 썰렁하다.

 

집에 끓여 먹을 라면이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배달음식을 시킨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전단지 중에 한 개를 골라서 전화를 건다.

 

과거 아내가 끓여준 김치찌개가 생각난다. 맛있었던 그 김치찌개, 내가 끓이면 그 맛이 안 났는데. 아내가 요리법을 적어놓겠다고 한다. 나중에 나 없을 때 끓여 먹으라고.

 

다음날 석호는 배가 고파서 배달음식을 시키려고 냉장고 전단지를 쳐다본다. 그런데 거기에서 아내가 작성한 노란 메모지에 김치찌개 요리법을 발견한다.

 

석호는 요리법에 적혀있는 재료를 마트에서 사서 김치찌개를 만들고 있다. 두부도 넣고 파도 썰어서 넣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청양고추를 쫑쫑 썰어서 넣었다.

 

식탁에 앉아서 한 스푼 떠서 먹어본다. 아내가 예전에 끓여줬던 그 맛이 난다.

 

미소 짓는 석호이다.

 

몇 숟가락 더 먹고 이젠 밥을 한 스푼 퍼서 같이 먹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생각난다.

 

아내가 보고 싶어 울고 있는 석호다.

 

이 장면에서 나 역시 석호와 같이 울고 있었다.

 

 

마지막 장면

 

이제 석호는 옷을 깨끗하게 차려입고 구두를 싣고 회사에 출근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잠수부 아저씨도 일자리를 구해서 물건 하적 하는 일을 하고 있다.

 

향이 엄마는 마트에서 장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길에서 강아지 한 마리와 꼬마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다.

 

영화는 마지막에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유가족 천막이 보이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음악이 울려 퍼진다. 이찬솔 음악 '너와 나' 멜로디가 흘러 퍼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총평​

 

문득 어느 날, 티슈를 준비하고 영화를 볼 준비를 하자.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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