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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종이꽃] 영화 줄거리, 느낀 점, 주연 안성기 유진, 고훈 감독

by 여행작가 수니 2023. 6. 6.

 

 

"인생 바뀌는 거 순간이더라고요"
흠이 있지만 세상을 밝히려는 사람들

 

개요

 

종이꽃(2019)

드라마, 한국, 2020.10.22 개봉

103분,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고훈

주연: 안성기, 유진, 김혜성, 장재희

네티즌 평점: 8.6

- 다음 영화 참조 -

 

영화 소개

 

상처뿐인 세상에서 시작된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희망이 되어준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종이꽃을 접는 장의사, 그의 장애인 아들, 가정폭력 피해자 이웃이 함께 빚어낸 희망의 메시지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이렇게도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게 되었다. 중도라는 것이 시나리오에 있다면 이 영화가 샘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좋은 감정이 생겨나고 영화를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과한 내용이 전혀 없으면서 연기도 자연스럽고 누구에게나 납득이 될만한 그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결코 가볍지도 않은 여러 가지 메시지를 훅 던져준다.

 

해맑게 웃는 영화 포스터 같은 장면은 영화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감독의 희망 사항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의 마음에 꽃이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영화 줄거리

 

이 글은 줄거리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60대 장의사 성길(안성기)이다. 그는 장애가 있는 20대 아들을 돌보면서 힘겨운 일상을 살아간다. 그의 아들은 지혁(김혜성)이다. 둘은 빌라 반지하에 살고 있다.

 

솔직히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주인공의 상황과 맞지 않는 공간이 넓고 이쁜 집이 나와서 눈살을 찌푸린 적이 있었다.

 

이 영화는 현실적인 상황을 그대로 반영된 집이 나온다. 이런 세세한 것 하나까지 표현을 자연스럽게 해서 그런지 더 선명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

 

 

큰 상조회사의 영업력에 밀리는 성길은 결국 해피엔딩 회사 소속 장의사로 들어가게 된다. 종이꽃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그는 관에 넣는 종이꽃을 접어 준다.

 

종이꽃은 고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상조회사에서 제지를 받는다. 추가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해주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그의 하나뿐인 아들 지혁은 의대생일 때 사고로 겪게 된다. 그래서 하반신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된다. 그 후로 아들은 인생을 자포자기하면서 죽으려고 안달이다. 그런 까칠한 그에게 간병인이 남아나질 않고 자꾸 교체가 된다.

 

마침 성길과 지혁이네 옆집에 새로 이사를 온 엄마와 딸이 있다. 바로 은숙(유진)과 노을이다. 은숙은 성격이 적극적이고 활발하다. 그녀가 일자리를 찾는 중인데 마침 지혁이 간병인을 자처하게 된다.

 

 

그녀는 간병인이 뭔지도 전혀 몰랐다. 그냥 집에 가깝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에 무작정 일을 시작했다. 그녀는 얼굴에 귀밑에서 턱으로 큰 칼자국이 있다. 그녀에게는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어 보인다.

 

까칠한 지혁이가 자살을 시도하는 상황을 두 번 목격한다. 은숙은 그에게 자신의 허벅지와 종아리 다리를 보여준다. 얼굴에 있는 칼자국 흉터 같은 것이 무수히 많다. 그녀는 남편에게 가정폭력에 시달렸다고 한다.

 

남편이 그녀를 감금했을 때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자신이 살고 싶은 욕구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혁이가 죽고 싶다고 자살을 시도하는 것은 살고 싶다는 강한 몸부림이라는 것을 자신은 안다고 이야기한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까칠했던 지혁이도 점점 마음에 문이 열리게 되고 그녀와 햇살을 느끼는 외출을 하기까지 발전한다. 지혁이는 예전에 가졌던 삶의 희망을 조금씩 키우려 한다.

 

 

그는 여행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강요로 의대에 가게 되었고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결국 아버지 몰래 여행을 갔고 돌아와서 이제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여행 중에 사고를 당하면서 매일 침대에 누워있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동네에서 무료로 국수를 만들어서 어려운 사람에게 대접했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는 연고자가 없어서 시청에는 형식적인 장례절차를 밟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일을 했던 사람들이 돌아가신 분의 봉사 정신을 기리고자 시청 광장에서 장례식을 하려고 한다. 이 둘 사이에 끼어 벼리게 된 성길은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결국 그는 인간적인 편에 서서 그의 사비를 털어서 정성스럽게 장례절차를 도와준다. 성길이가 정성으로 종이꽃을 접고 그 꽃으로 장식된 장의차에 유골은 모셔진다. 그 결과 상조 회사로부터 해고당한다.

 

은숙은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서 남편을 죽였다. 그 결과 정당방위로 집행유예를 받게 되지만 보호소에서 지내야 할 신세가 된다.

 

 

은숙은 성길에게 자신의 사연과 함께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성길은 은숙에게 답장을 한다. 성길의 과거 사연도 편지에서 밝히게 된다.

 

그는 과거에 의대생이었으나 5.18 광주 민주화 사태에 충격으로 의사의 길을 포기했고 대신 아들에게 자신의 꿈을 강요했던 것이다. 아들이 원했던 사진기를 식탁에 올려진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느낀 점

 

이 영화는 알고 보면 굵직한 사건들을 많이 건드린다. 가정폭력, 장애인, 정치, 자본주의, 5.18 광주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나오지만 관객에게 스며들게 이야기를 할 뿐, 어떤 강요나 양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감독이 가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철저하게 중립적인 시선으로 잘 녹여낸 작품이다. 그래서 네티즌들 평도 아주 좋다.

 

누구에게나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여지를 남겨주면서 따뜻한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어찌 보면 세상을 밝히는 사람은 리더나 인플루언서가 아닌 이런 숨어있는 사람들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 그러면서 자신도 흠이 있는 사람은 아닐까 싶다.

 

내 주변을 돌아보니 이런 사람 둘이 은근히 있다.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정작 존경을 받을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예수님이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있다.

 

다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러한 분들이 있기에 우리들이 따뜻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사주로 캐릭터 분석

 

은숙이 캐릭터는 어찌 보면 무인성 사주가 아닐까 싶다.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바로 옮긴다. 그녀는 생각이 나면 고민을 별로 하지 않고 일단 저지른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만 바라보고 간다.

 

은숙이의 그런 성격이 장애로 인해 부정적이었던 지혁에게 마음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은숙이의 긍정적인 생각이 전염이 되는 것이다. 은숙이는 긍정적인 행동파이다. 무인성의 긍정적인 모습이 이런 것은 아닐까 싶다.

 

그녀의 짧은 생각이 오히려 그녀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긴다.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타인은 용기와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

 

그녀가 가정폭력에 시달릴 때에도 그녀는 살고자 하는 희망을 부여잡았다. 그녀는 자신이 갈 길만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버티었고 결국 남편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그 대가로 집행유예를 받고 딸과 헤어져서 보호소에서 살아야 한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의 흉터에 대해서 가리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남들이 보면 당당해 보일 수도 있고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는 그런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성길이 캐릭터는 겉으로는 무심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속이 깊고 연민이 많은 사람이다. 어쩌면 그는 측은지심이 있기 때문에 살면서 힘들었을 거 같다. 세상이 그렇게 따뜻한 마음을 받아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유연해 보이지만 속은 소신이 있는 남자이다. 그 소신을 부드러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는 겁재를 이해하는 인성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이자만 자기가 잇는 시간과 공간에서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들의 주변이나 가족 구성원으로 만나지만 그 사람들의 소중함을 못 느낄 수도 있다.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않는 것이다.

 

그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사람이다. 동시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매번 내면에 갈등을 하는 그런 사람이다.

 

총평​

 

좋은 이야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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