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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매주 여행지

호주 시드니 레이디 마틴스 비치 Lady Martins Beach 떠나자~

by 여행작가 수니 2022. 6. 21.

레이디 마틴스 비치

시티 가까운 곳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해변과 산책길 만나러 가시죠?

 

https://goo.gl/maps/NshsJaJ3j1RKJhAJ6

 

레이디 마틴스 비치 ·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

★★★★☆ ·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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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정말 비가 한동안 엄청나게 내렸다. 매일 저녁 빗소리를 들으면서 잠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서 빗소리를 들었다. 빗소리 명상이 따로 없었다.

그러다가 하늘에 구름이 사라지고 해님이 나타났다. 가을에 기분이 만연하게 드는 날이다. 이럴 때는 바로 아티스트 데이트를 떠나야 한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검색하다가 시드니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누군가가 해물만두국수를 추천했다. 바로 망설임 없이 이 음식을 먹는 것을 우선으로 데이트 코스를 잡았다.

이 국수가게는 시드니 시티 차이나타운에 있다. 그래서 시티에서 가까운 바닷가로 데이트 가는 걸로 결정했다.

 


 

시티 차이나 타운에서 해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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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Chef Noodle Restaurant on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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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심을 먹으러 시티 차이나타운에 행복한 주방장 Happy Chef으로 가는 중이다. 발걸음이 가볍다. 늦게 출발한 탓에 배가 무척 고프다

 

​얼마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와서 먹었는지 메뉴판에 '해물만두국수'라고 한글로 적혀있다. 가격은 정말 착한 14불이다. 해물이 들어가는데 말이다.

이곳은 건물 안 1층(한국으로는 2층) 푸드코드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면은 4종류 중에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한국 사람으로 추정되는 단골 아저씨가 주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해물만두국수를 시켰다. 정말 한국 사람들 입맛에 잘 맞아서 유명한 곳이 맞구나 생각했다.

해물만두국수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푸짐한 건더기에 놀란다. 새우 2마리에 오징어 3개 만두는 5개 정도 어묵도 두 종류가 있고 야채도 듬뿍 나온다. 국물을 먹어보니 누가 먹어도 호불호가 전혀 갈리지 않을 담백한 맛이다. 특별한 향신료 향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

이 국수는 국물이 정말 깔끔하면서 깊은 맛이 있다. 해물, 만두, 어묵 야채도 맛이 있다. 게다가 가성비도 좋다. 추천하고 싶고 다시 먹으러 가고 싶다.​

양이 많아서 양이 보통인 여자들은 다 먹기가 벅찰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지금 배가 고프고 언제 먹으러 올지도 모르고 자연환경을 위해서 깨끗이 먹었다.

​이제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데이트하러 고고씽.​

나의 도전 50불 가계부를 중간 정리하자. 왕복 교통비 $9.95 + 해물 만두 국수 $14 = $23.95

 


 

레이디 마틴스 비치 구경가자

 

데이트 코스는 시티 가까운 비치를 가는 것이다. 그래서 시티 근처 기차역 Edgecliff 내렸다.

걸어서 해안가 쪽으로 걸어갔다. 내가 가는 방향은 Double Bay Beach 쪽이다. 가는 길에 많은 나무들을 보았다. 이 동네는 오래된 동네인가 보다. 나무들이 엄청나게 크다. 숲속에서도 크다고 할만한 정도에 큰 나무들이 많다.

 

나무들도 큰데 꽃도 큰 놈을 만났다.

 

​비치가 보이기 전에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그 바다 앞에는 Steyne Park이라 적혀있는 스테인 공원이 보인다.​

 

​그 공원에는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이 야외수업을 하고 있다. 호주는 아이들 천국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놀러 갈 곳이 많은 것도 하나에 들어간다.​

이곳은 공원이 많아서 주말이면 축구나 야구를 즐기고 바다에 나가서 수영이나 서핑을 하기가 수월하다. 특별히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은 것이 좋은 거 같다.

Double Bay Wharf

공원은 Double Bay Whart 와 연결되어 있다. 녹색공원 끝에서 보이는 파란 바다와 그 위에 파란 하늘이 환상적인 풍경을 안겨준다.

 

잠시 이곳에서 경치를 보면서 쉬어간다. 녹색과 파랑에 만남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조합이다. 게다가 하얀 뭉게구름까지 정말 이쁘다.​

​이곳에서 쉬어가는 한 커플이 벤치에 앉아있다. 50대로 추정되는 커플은 다정하게 서로 몸을 기대어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없던 사랑도 솟아날 것 같은 장소이기에 둘에 모습은 더 애틋하게 보였다.​

 

Double Bay Beach

바로 옆으로 걸어가니 작은 비치가 나온다. 더블 베이 비치이다.

Double Bay Beach

더블 베이 비치

 

https://goo.gl/maps/s3GaedZZhwtczeej9

 

Double Bay Beach · Beach St, Double Bay NSW 2028 오스트레일리아

★★★★☆ · 수영용 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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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모래사장 바로 뒤에는 큰 나무들이 보인다. 그 나무들 뒤에는 비싸 보이는 집들이 있다. 나무 구경도 하며 그 집에는 누가 살까 상상을 해본다. 로또가 당첨되면 이런 곳에 살 수 있을까? 서민적인 생각으로 상상력에 한계에 부딪쳤다.

비치에서 비키니를 입고 선탠을 즐기는 젊은 여자가 보인다. 그 여자를 지나쳐서 다음 장소로 걸어간다.

해안가를 따라서 걸어가면 다음 비치는 Seven Shillings Beach 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찾아온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고 비치에 수영을 하고 모래사장에 위에 누워있다.

Seven Shillings Beach

세븐 쉴링스 비치

 

https://goo.gl/maps/ggGVMHD79HWLtRJ16

 

세븐 쉴링스 비치 ·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

★★★★☆ ·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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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Woollahra Municipal Council 건물이 있는데 언덕에 있는 카운실 외부 계단을 내려가면 비치와 만나게 된다.

이곳에 일하는 사람은 매일 출퇴근할 때마다 경치는 덤으로 가져가는구나 생각하니 살짝 부러움이 생겨난다.

 
Seven Shillings Beach

걷는데 생각보다 햇살이 강했다. 모자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후회를 했다. 호주에서 산책을 하려면 모자는 정말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엔 꼭 챙겨오자. 이곳 햇빛은 정말 강하다. 이날 데이트 한 날 집에 돌아와서 저녁에 머리가 아팠다. 장시간 걸으려면 물과 모자는 꼭 챙기자.

'포인트 파인터'라고 지명이 적혀있는데 해안가 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그런데 이 동네가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이라 그런가 집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집이라고 하기 보다 무슨 성 같은 느낌에 집들이 보인다. 경치 구경으로도 입이 벌어지고 집 구경에 턱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부자들은 이런 경치 좋은 곳에 터를 잡았구나 생각이 든다.

 

​해변을 따라서 걷는데 정말 놀라운 장면을 만났다. 세상에나 집 주차장에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랑 하버브리지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대박! 주차장에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보인다.

주차장에는 있는 차는 고급차이고 오토바이도 비싸 보인다. 와! 이 집은 거실이나 주자창에서 보이는 뷰가 바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바다인 것이다.

해변가를 걷다 보니 정말 부자동네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으리으리한 집들이 많았다. 길을 걸으면서 드는 생각이 지금 내가 부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을 하고 있구나. 내가 부자들이 즐기는 경치를 같이 즐기는구나.​

나 역시 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과 같이 경치를 공유하고 있고 그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부자가 된 것 같은 마음이었다.

 

부자 상상에 빠진 사이에 탁 트인 전망이 있을 것 같은 곳으로 이동했다. Duff Reserve 이곳은 시드니 시티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Duff Reserve

https://goo.gl/maps/LLzTJ2ietYK3xHcp6

 

Duff Reserve · Wolseley Rd, Point Piper NSW 2027 오스트레일리아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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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ff Reserve

 

공원 입구는 약간 초라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언덕 아래 계단을 내려가니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시드니 시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Duff Reserve 요트와 하버브리지 풍경

 

​많은 요트가 내 옆으로 지나간다. 그 요트가 지나가려고 가는 곳은 시드니 하버브리지 인가? 바다 위에 떠있는 요트와 다리는 궁합이 좋은 것 같다.​

이곳에 벤치에 한 40대 커플이 있었다. 남자는 양복을 입고 여자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둘이는 와인과 과일을 준비해왔다. 와인잔에 담긴 와인을 마시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둘이는 기분이 좋은지 계속 크게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넒은 장소는 아니라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한 후에 오래 머물지 않고 그 장소를 커플에서 내어주었다. 두 분이 맘껏 로맨스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Duff Reserve에서 보이는 시드니 시티 풍경을 동영상으로 담아봤는데 느림 인터넷 환경으로 업로드 실패했다. 직접가서 눈으로 풍경을 느껴보며 영상을 촬영하시길.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나서 작은 비치로 걸어갔다. 레이디 마틴스 Lady Martins 비치에 도착했다.​

Lady Martins Beach

레이디 마틴스 비치

 

https://goo.gl/maps/NshsJaJ3j1RKJhAJ6

 

레이디 마틴스 비치 ·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

★★★★☆ ·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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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Martins Beach

 

이곳에서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온몸이 탄력 있는 50대 중년 여성은 반려견과 놀고 있다. 공을 바다에 던지면 개가 수영해서 물어다 준다.

엄마와 갓난 아이가 함께 바다를 즐기는 사람, 혼자 노트에 빼곡히 글을 적어가는 사람, 선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상체를 탈의하고 누워있는 젊은 여자, 친구들과 같이 공놀이하는 젊은 청년들이 어울려서 모래사장 위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매주 아티스트 데이트 여행을 하면서 이런 여유로운 시간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있으니 정말 내가 뿌듯했다. 특별한 시간과 공간을 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이 시간에 야외로 나온 것은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다.

약간은 사치스러운 것들을 허용할 때 아티스트는 찾아오는 것인가? 아티스트는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너는 이런 것을 누릴 자격이 있어.
이미 주워져 있잖아.​

그저, 네가 찾아서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거야.

 

이제 집으로 가야 하는 시간이다. 데이트하는 날 많이 걸었나 보다. 집에 와서 보니 만 8천보를 걸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기로 했다. 가까운 곳에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곳 역시 경치가 좋았다.

 

버스 정류장 근처가 바로 로즈 베이 Rose Bay 공원이다. 잠시 그곳에서 쉬고 조금 후에 버스에 탔다.

Rose Bay Park ​

로즈 베이 공원

Rose Bay Park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러 가는데 너무 목이 말랐다. 그래서 생수 한 병을 샀다.

나의 도전 50불 가계부를 중간 정리하자. $23.95 + 생수 $2.15 = $26.10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머지 24불은 어떻게 하지 계속 고민을 하면서 기차 안에 앉아있다. 그런데 한 청년이 자기는 지금 노숙자인데 경제적으로 어렵다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기차 안에서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 청년은 꽤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고 몇몇에 사람들은 그에게 도움에 손길을 주었다. 예전에 나였다면 관심을 전혀 주지 않지만 오늘은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는 날이기에 청년에 호소에 그냥 넘어가지 않기로 했다.

나도 5불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서 그에게 건네주었다. 괜스레 마음이 훈훈하였다. 아티스트 덕분에 그 청년은 5불에 여유를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집 근처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저녁에 먹을 돼지목살과 야채를 샀다. 아하, 같이 먹을 와인을 하나 사야겠다. 평소에는 6불대 와인을 먹는데 오늘은 아티스트에 대접하는 날이니 20불대에 와인을 골라보기로 했다.

나의 도전 50불 가계부를 최종 정리하자. $26.10 + 기부 $5 + 와인 $26 = $57.10

이번 주에도 50불로 떠나는 아티스트 데이트는 성공이다.

집에서 목살과 와인을 한잔 마시면서 오늘에 여독을 풀어본다. 은근히 많이 걸었는지 피곤이 몰려온다.

와인과 목살

 

아티스트 데이트 산책 코스를 지도로 그려보니 이런 경로이다. 선크림 잘 바르고 모자 꼭 쓰고 물을 가득 챙겨서 떠나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데이트였다.​

아티스트 데이트 도전 덕분에 부자들과 공감하면서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주 명식에 편재가 하나 있는데 이것에 나에게 많은 공간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충족되면 부자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부자에 대한 개념이 각자 다르겠지만

나에게 부자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많이 접할수록

통장에 잔고가 올라가는 것.

오늘은 내 통장에 큰돈이 입금이 되어서

부자가 되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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