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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매주 여행지

호주 시드니 레인 코브 국립공원 Lane Cove National Park 떠나자~

by 여행작가 수니 2022. 6. 12.

레인 코브 국립공원

https://goo.gl/maps/WW2vLFfGuAdVSQnk6

 

 

레인 코브 국립공원 · 64M9+5J, Macquarie Park NSW 2113 오스트레일리아

★★★★★ · 국립공원

www.google.com.au

 

문득 아티스트 데이트 이번 주 여행을 까먹었다가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이번 주도 계속 흐리고 비가 내린다. 주 중에 비가 오지 않는 하루가 있다. 그래 바로 내일 데이트하러 가자.

부랴부랴 장소를 생각해 보니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미리 다음 데이트 코스를 잡아야겠다 다짐한다. 여하튼 이번 주는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레인 코브 국립공원(Lane Cove National Park)

 


 

공원 근처 메콰리쇼핑센터 음식점

 

공원을 가기 전에 쇼핑센터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가려고 한다. 평소에 가던 태국 음식점을 가려고 했는데 벌써 만석이다. 그래서 중국 음식점으로 급변경했다.

 

Lilong - Taste Of Shanghai Group

마침 그곳에 스페셜로 파는 음식이 두 가지가 눈에 띈다. 프라이드치킨과 만두. 그래서 그것을 주문했다.

만두와 치킨 사진을 찍으면서 아~ 내가 참 튀김을 좋아하는구나 새삼 느꼈다. 바싹한 그 따뜻한 튀김옷이 좋다.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라고 주문을 외우고 후다닥 먹는다. 만두도 육즙이 꽉 차서 맛나게 먹었다.

나의 도전 50불 가계부를 중간 정리하자. 왕복 교통비 $6.34 + 치킨 $5 + 만두 $8.80 = $20.14

 


 

레인 코브 국립공원 돌아다니기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 공원으로 고고씽.

 

부시 워킹코스는 여러개가 있는데 이번에 가려는 코스는 강가를 따라서 걸어가는 산책길(Lane Cove National Park Riverside Walk)로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공원 입구에 들어오니 표지판이 반갑게 맞아준다.

 

확 트인 강이 보인다. 그리고 그 강 옆으로 걸어가니 강가 산책길이 시작된다.

공원을 산책하는 오리 한 쌍을 발견한다. 내 길동무인 셈이다. 길동무와는 아쉽지만 빨리 이별을 한다.

새로운 길동무가 나타났다. 화사한 노란색 꽃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하이~' 인사를 하고 잠시 후 다시 '바이~' 하면서 헤어졌다.

탁 트인 잔디밭에 큰 나무가 나에게 우러러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난 그녀의 주문대로 잠시 멍하니 감상했다.

다시 길을 걸어가니 작은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있다. 작지만 이뻐서 지나칠 수가 없다. 마치 메추리알을 프라이한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데 개수가 참 많은 프라이다.

이 공원에 강을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주말에나 공휴일은 운행을 하는 선착장인데 그곳에 오리들이 오리 배 옆에서 놀고 있다. 귀여운 녀석들이다.

강가 옆에 연잎같이 생긴 잎사귀와 나무 옆에 보라색 이쁜 꽃이 내 발걸음을 멈춘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생명체가 나타났다. 다름 아닌 도마뱀이다. 따스한 햇살을 쬐려고 나온 것이다. 선탠을 좋아하는 동물인 것이다. 크기가 결코 작지는 않아서 약간에 두려움이 있다.

파충류를 선호하지 않는 선입견은 어린 시절 성경학교에서 생겼다. 뱀이 이브를 꼬여서 선악과를 먹이게 하여 원죄를 갖는 인간으로 타락하게 했다. 그리고 예전에 봤던 V 드라마에 징그럽고 무시무시한 외계인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 공원에 도마뱀은 햇빛을 즐기는 사람과 비슷한 모습이 발견된다. 아 근데 긴 혀로 순식간에 곤충을 잡아먹는 장면을 내 눈앞에서 생생하게 목격을 하니 아~ 도마뱀이 맞는구나 하면서 화들짝 놀랐다.

햇살이 부시는 강가를 앉아서 음미할 수 있도록 벤치가 놓여있다. 배려심 있는 의자이다. 남편에게 저런 의자 같은 존재가 되어야겠구나 다짐해본다.

또 발견된 다른 도마뱀. 나처럼 햇살을 쬐고 싶었나?

 

햇살이 비치는 강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바닷물과 강물에 차이는 무엇일까? 같은 수(水) 기운인데 말이다.

바닷물은 신(辛) 금 소금이 녹아져 있어서 사람들이 먹을 수가 없고 강물은 소금기가 없어서 정수해서 사람들이 마실 수가 있다.

바닷물은 온통 주변에 물로 가득 차 있지만 강물은 주변에 토(土) 기운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닷물은 바닷속 다양한 생명체를 기르는 기운이라면 토(土) 기운에 갇힌 강물은 식용으로 사람에게 유익함을 준다.

같은 물이라 하더라도 어느 장소에 있느냐에 따라서 물에 속성이 변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걸어갔다.

 
 

그러다가 또 불쑥 나타난 도마뱀. 그 후로도 도마뱀은 계속 나타났다. 약간에 과장을 더하면 백 마리는 본 것 같다.

 

도마뱀 같은 파충류를 너무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면 비 오거나 흐린 날씨 이후에 찾아오는 화창한 날은 피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도마뱀은 햇빛을 무척 좋아하는 거 같다.

 

아티스트는 도마뱀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것인가?

창의성이라는 것은
깜짝 놀라는 것인가?

 

도마뱀을 계속 봐도 볼 때마다 놀란다. 나에게 도마뱀이 불쑥 찾아오는 것처럼 아티스트도 갑자기 훅~하고 그렇게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사진 속에는 하늘(天)에 기운과 땅(地)에 기운 그리고 목(木), 화(化), 토(土), 금(金), 수(水) 오행에 기운이 조화롭게 어울려져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해 주고 있다.

어쩌면 아티스트도 이런 조화로운 모습일까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

 
 

하늘에 닿을 것만 같은 기세로 쭉쭉 뻗은 나무들을 보니 목(木)에 기운이라는 것이 이토록 거침이 없는 것인가 새삼 느끼게 된다.

 

이 나무는 마치 청바지를 입은 사람이 땅속에 누군가를 찾으러 갔다가 마법에 걸려서 흙에 갇혀버린 모습 같다. 사람에 모습을 닮아서 그런지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봤다.

 

숲에서 발견한 버섯들, 노란 버섯과 하얀 버섯이 앙증맞게 이쁘다. 버섯을 발견할 때면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뭔가 신대륙을 발견한 듯한 그런 쾌감이 있다.

대략 2시간쯤 걷다 보니 공원 입구가 나온다. 자동차를 가지고 오면 입장료 8불을 내야 하지만 난 걸어서 왔기에 무료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행을 떠나기전 읽은 <아주 특별한 즐거움> 책 속에 할머니 편지가 나온다. 그 편지에 도마뱀이 등장하는데 바로 내가 만났던 그 도마뱀인 것이다.

난 글을 적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두 번째 여행에서 도마뱀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에게 기쁨을 맛보는 삶을 알려주기 위해 나타난 아티스트의 메시지가 바로 도마뱀이었던 것이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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