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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매주 여행지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떠나자~

by 여행작가 수니 2022. 6. 7.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https://goo.gl/maps/z4Yw82Upyn1LfPCy7

본다이비치 · 오스트레일리아 2026 뉴사우스웨일스 주

오스트레일리아 2026 뉴사우스웨일스 주

www.google.com

설레는 첫째 주 아티스트 데이트 매주 여행. 오로지 그녀를 위한 시간, 아티스트를 극진히 모셔야 하는 날이다. 과연 그녀를 영접할 수 있을지 데이트를 떠나보자.

그녀에게 한국식 양념치킨을 맛보게 하고 싶다. 그래 결심했어. 최근에 배정남을 닮은 사장님이 운영한다는 치킨가게로 데이트 코스를 잡았다.

운이 좋게도 그 치킨 가게는 시드니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본다이 비치(Bondi Beach) 근처이다. 환상에 조합으로 스케줄을 잡았다고 혼자 뿌듯해 으쓱하다.


본다이 비치 음식점

들뜬 마음으로 이제 집에서 출발했다. 기차와 버스를 타고 점심시간쯤에 본다이 비치에 도착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바로 난 음식점으로 고고씽하고 양념치킨을 시켰다.

마침 배도 고픈데 윤기 자르르 바삭바삭 치느님이 내 입으로 들어가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아주 맛있다.

Matti Korean chicken

149 Glenayr Ave, Bondi Beach NSW 2026

2022년 6월 기준

안타깝게도 현재는 폐업이네요.

(다음에는 다른 좋은 곳을 찾아봐야지)

배정남 닮으신 젊고 친절한 사장님 먼 곳에서 찾아와주었다고 서비스로 맥주를 주셨다.

캬~~~

치킨과 맥주에 조화 치맥이 완성이 된 것이다. 가게 밖에는 햇살이 눈부시고 입에서는 맥주와 치킨이 냠냠 버무려진다.

가게를 나오면서 나의 도전 50불 가계부를 중간 정리하자. 왕복 교통비 $7.68 + 양념치킨 $19 + 가게 대박 기원 팁 $5 = $31.68


본다이 비치 돌아다니기

이제 배가 부르니 본격적으로 산책을 해보자. 바닷가로 걸어가니 파란 하늘과 바다와 모래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날씨 좋은 날 바닷가에 파란 빛깔은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본다이 비치에서 유명한 산책길이 있다. 본다이 비치에서 쿠지 비치까지 해안선을 따라서 걸어가는 길인데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 참조해도 되고 검색하면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https://bonditocoogeewalk.com/

The Bondi to Coogee walk is an urban coastal walk with beaches, bays and views.

World famous Bondi, Mackenzie’s a favorite with surfers, Tamarama the place to be seen and the home of the Sculpture by the sea

bonditocoogeewalk.com

그중에서 본다이 ~ 타마라마 산책길 (Bondi - Tamarama walk)을 걸어보자. 대략 30분 정도 코스이다. 가는 길에 이쁜 풍경은 사진으로 남겨본다.

비치 옆에 바닷물을 채워서 만든 수영장이 보인다. 본다이 아이스버그 수영장이다.

​바닷가에 이쁜 노란색 꽃이 보인다. 그리고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바위에 부딪친다.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 그림처럼 이쁘다.

이 한 폭에 사진에는 파란색과 하얀색, 녹색, 노란색이 모두 합쳐있다. 사주 명리로 풀이하면 바다는 수기운, 바위는 금기운, 풀과 나무는 목기운, 노란 꽃과 햇살은 화기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지구 토기운이 어우러져 있다.

조화로운 기운을 즐기며 산책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이 있다.

푸른 바다에 수水기운과 바위에 금기운이 담백하게 다가온다.

풀밭에 노랑과 보라색 꽃은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무슨 대화를 하는 것일까? 사주 명리에 천간과 지지를 의미하는 듯하다. 천간이 마음이라면 지지는 몸으로 비유한다. 하늘에 기운이 땅에 꽃을 피우고 있다.

중간중간 풍경에 감탄을 한다. 자연은 정말 아무런 조건 없이 나에게 이런 선물을 주다니 갑자기 뭉클하다. 내가 걸어서 밖으로 나간다면 풍경은 덤으로 나에게 그저 주어진다. 마치 이 바다를 소유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편재를 가진 나에게는 탁 트인 풍경을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 커피숍을 가서 앉아도 뭔가 사생활이 보장되는 구석진 곳보다는 사방이 뚫린 그런 자리가 좋다. 넓은 공간을 간직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달팽이. 나름 햇살이 뜨거운데 어디를 가고 있니? 나처럼 데이트 나왔니? 아이고 이뻐라. 한 장 찍어본다.

걸어가면서 아직 25불가량을 더 써야 하는데 뭘 사야 하나? 계속 고민을 했다. 배도 부르니 더 먹을 수도 없고 말이다. 워낙 나에게 돈을 쓰는 습관이 부족하다 보니 돈을 쓰는 게 쉽지가 않다. 오늘 50불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걸어가고 있다.

걸으니 땀도 나고 날씨가 가을 치고 은근히 덥다. 30분 정도 걸으니 마침 타마라마 비치에 도착했다. 그곳의 카페가 보인다. 아 그래 그곳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먹으면 되겠구나 생각을 하니 기뻤다.

평소 같으면 집에서 준비한 물통에 있는 물을 먹기에 음료수를 사 먹지 않는다. 만약 사 먹어도 제일 저렴한 녹차 한 잔을 주문한다. 하지만 난 지금 미션 수행 중이다. 과감하게 생과일주스를 시켰다. 수박과 사과를 갈아서 만든 주스 말이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수박주스를 먹으니 시원하고 달달하니 맛나다. 뭔가 다 가진듯한 그런 느낌이다. 바다가 보이는 풍경에 수박주스 한 잔이 만족감을 준다. 미션 덕분에 맛난 주스를 먹으며 홀로 운치를 만끽하고 있다.

가계부를 중간 정리하자. $31.68 + 생과일주스 $9.5 = $41.18

50불에 목표지점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0불 정도만 쓰면 안정권으로 성공이다. 속으로 뿌듯하다. 10불로 뭘 사야 하나 또 고민이 시작된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본다이 비치로 다시 돌아간다. 돌아가기 전 카페에서 보이는 타마라마 비치 사진을 찍어본다.

천천히 본다이 비치로 돌아가면서 다시 풍경을 감상한다. 맑은 하늘과 코발트 빛깔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속이 뻥 뚫린다. 바람이 불 때면 시원하고 햇살은 따스하다.

남반구 호주 시드니는 3월 초는 가을이다. 이번 여름은 유독 덥지도 않고 비가 참 자주 왔다. 오래간만에 화창한 날씨라서 더 반갑고 좋다. 아티스트를 만나기엔 완벽한 날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버스 창밖으로 시드니 시티 풍경이 보인다.

이제 집 근처 기차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마지막 10불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 오늘은 아티스트 데이트 첫날이니까 반갑다는 의미에서 꽃 선물을 하기로 했다.

근처에 콜스(Coles) 슈퍼마켓에 들어가서 Asiatic Lily를 구입했다. 아시아 백합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꽃은 원추리라고 불린다고 남편이 알려줬다. 자기 대학교 때 동아리 이름이 원추리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가계부를 최종 정리하자. $41.18 + 백합 꽃다발 $10 = $51.18

첫째 주 50불 쓰기 미션 성공

꽃을 들고 집으로 오는 길이다. 기분이 참 좋다. 그런데 갑자기 아티스트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기분이 좋아 보인다.
네가 좋아하니 내가 좋다.

다음 주 여행도 기대할게.

오늘 데이트는 아티스트를 영접하기 위해서 떠났다. 데이트를 하면서 맛난 것도 먹고 자연을 느끼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그녀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어주었다.

창조적인 존재는 내가 기뻐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도 창조성은 기쁨(JOY)에서 솟아 나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도착해서 꽃병에 백합을 이쁘게 담아본다. 아티스트에게 준 선물인데 내 식탁 위에 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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