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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스윈들러] 영화 줄거리, 느낀 점, 감독 이동환, 사기와 선동

by 여행작가 수니 2023. 6. 15.

 

 

인생 한 방을 노리는 사기꾼,
악마 쫓는 ‘구마 사제’가 되다!?

 

개요

 

스윈들러(Swindler, 2020)

코미디, 2020.10.08

93분,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이동환

주연: 유형준, 이규정, 송영창, 피스 피델

네티즌 평점: 5.4

- 다음 영화 참조 -

 

영화 소개

 

스윈들러(Swindler) 단어가 무엇인지 사전을 찾아본다. 사기꾼이라고 나온다.

 

이 영화는 사기꾼 코미디이다. 근데 코미디 장르인데 내용이 종교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가 웃음이 막 나오는 장면은 거의 없다.

 

이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돈을 받고 귀신을 쫓는 가짜 신부 그리고 그를 이용하는 목사의 웃기지 않은 코미디 이야기이다.

 

사기 경험이 많고 종교에 심취했던 나로서는 불편한 지점을 주는 면이 있다. 나 같은 사람을 어찌 보면 조롱하는 영화이다. 나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이용되는지? 그로 인해서 사기꾼은 어떤 부귀를 얻는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나쁘지 않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하지만 투자한 돈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품이 잘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줄거리

 

이 글은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도진(유형진)은 빚이 많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다. 필요한 돈을 주변 사람에게 빌려서 생활을 했는데 이젠 더 이상 빌릴 곳도 없고 갚아야 할 돈이 밀려버린 한계 상황에 이른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은 퇴마 신부가 고소득이라는 정보를 알게 된다. 한번 퇴마를 하면 천만 원을 주는데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도진은 영화를 보면서 퇴사 신부를 연습한다. 신부 옷을 사 입고 성경책을 사고 십자가를 산다.

 

결정적으로 그가 준비한 것은 신경안정제 주사. 그리고 실전에 바로 도전해 본다.

 

중산층으로 추정되는 집에 방문한다. 부모님이 자녀가 귀신에 씐 것 같다고 신부에게 부탁을 한다고 한다. 도진의 현란한 말재주로 고객을 위로하고 안심시킨다. 그리고 자녀의 방에 들어간다.

 

부모님은 방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는 신경안정제 주사를 놓아주고 퇴마 의식을 간단하게 행한다. 그리고 고객에게 미리 준비한 귀신같은 인형을 보여주면서 이런 것을 자녀가 가지고 있어서 귀신이 붙었다고 설명한다.

 

신부라고 믿는 고객은 천만 원을 주게 된다. 도식은 자신의 새로운 사업이 적성에 너무 맞는 것이다. 돈도 잘 벌린다.

 

그 후로 그의 신부 사칭 사업은 승승장구하게 된다. 어느 날 지방에 퇴마를 해달라는 신청이 왔는데 여동생이 너무 아프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진이 원하는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

 

도진이 저녁에 모텔에서 지내고 있을 테니 돈을 마련해 오라고 이야기한다. 아픈 동생을 살리려는 마음에 윤희(이규정) 언니는 도진에게 몸을 내어주게 된다. 다음날 도진은 약속대로 퇴마 의식을 해주었다. 이것이 나중에 도진에게 화를 불어 일으키게 된다.

 

어느 날 한 교회에 전도사가 도진을 찾아왔다. 목사(송영창)가 도진과 같이 일을 해보자고 한다. 교인들의 정기적인 헌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신도들의 귀신 쫓는 일을 해달라고 한다. 도진은 월급도 받으면서 신도들의 개별적인 보너스 같은 헌금도 받으면서 윤택하고 평화로운 신부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 새 신도로 윤희가 나타난다. 퇴마 할 비용을 돈 대신 자신에게 몸을 주었던 그 여자인 것이다. 윤희의 동생은 퇴마를 한 다음날 죽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너 같은 사기꾼이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을 보니 자기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1억을 요구한다. 돈을 주지 않으면 그 당시 녹화한 음성을 폭로하겠다고 한다.

 

도진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자신이 마련할 수 있는 돈을 주면서 녹화한 음성 파일을 손에 쥐게 된다. 그리고 도진은 오히려 그 음성파일을 변조해서 마치 그녀가 신부인 자기를 꼬시려 했다고 교회 신도들 앞에서 폭로를 한다.

 

갑자기 윤희는 악마가 되어버린다. 이 계기로 신도들은 신부에게 더 강한 믿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교회의 실질적인 목사가 된다.

 

책상에 앉아서 헌금을 돈을 세는 기계로 계산을 한다. 이번 달 신도가 줄었다고 전도사에게 질책을 한다. 도진에게 밀려난 교회 목사는 도진을 죽이고 다시 목사 자리를 되찾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 계획은 어처구니없게 실패로 돌아가고 도진은 그 동네에서 도망치듯 떠나게 된다. 그 후 도진은 노인들을 사기를 치면서 평범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영화는 막이 내린다.

 

느낀 점

 

이 영화를 코미디라는 장르라고 생각하고 봐도 그저 웃음으로 넘길 수가 없다.

 

너무나도 현실이 녹아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연약한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운다.

 

도진은 돈을 얻어낸다. 그 돈으로 자신은 좋은 차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잘 산다. 그리고 도진과 같은 사기꾼을 이용해서 자기 교회에 신도들에게 헌금을 더 걷어내려고 하는 목사라는 사람이 있다. 목사와 사기꾼은 한 팀을 이루면서 살아가게 된다.

 

사기꾼 도진에게 속아서 돈과 몸을 바치는 사람들은 계속 나온다.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아도 바로 잡는 일은 너무나도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진이를 좋은 신부라고 믿는 상황에서 그의 진실을 알려주어도 누구도 믿지를 않는다.

 

영화를 보고 나서 누군가는 저런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이 나오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도 살짝 된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많은 피해자가 내가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현실에서 사기꾼들이 처벌을 받는 일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순간 그 틈을 사기꾼은 파고들고 돈과 정신이 순식간에 망가뜨린다. 코미디로 만들었지만 사람들이 웃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 보이기 때문에 웃음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다.

 

캐릭터를 사주로 분석하면

 

사주팔자로 주인공 도진은 일단 상관이 있을 것 같다.

 

그는 순발력과 임기 방변으로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말발이 장난이 아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있자면 진짜 신부 같다.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는 편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돈을 벌려고 하더라도 적은 돈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기본 천만 원 이상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고객만을 상대한다. 돈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자기 사업에 방해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한 지역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전국구로 돌아다닌다. 편재의 공간 확장과 맞닿은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는 머리 회전이 빠르고 계산을 잘한다. 상황을 잘 예측하는 능력이 있다. 이 능력을 그는 사기꾼이라는 직업에서 펼친 것이다.

 

그에게는 죄책감은 없다. 왜냐하면 돈 있는 사람에게 자기가 마음에 안식을 제공해준다는 합리화를 잘한다. 그는 사기의 다양한 분야에 도전한다. 퇴마 신부 사기가 더 이상 먹히지 않자 노인을 상대로 사기를 사업을 변경한다.

 

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기꾼들이 잘 살고 있는 모습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나라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었다. 제주도가 세계 7대 경관 들게 하려고 엄청난 돈이 정부와 개인의 주머니에서 빠져나갔다. 국제사기단에게 말이다.

 

사기꾼 영화를 찍을 때 초점을 사기꾼의 능력에 맞출 것인가? 피해자의 고통에 맞출 것인가? 그것은 감독의 몫이겠지만 적어도 사기꾼에 피해자에 대해서 초점을 다루는 영화는 별로 없는 거 같다.

 

사주명리학을 배운 사람도 누군가는 분명히 현란한 말솜씨로 속이려 할 것이다. 내 팔자의 주도권을 남에게 내어주려는 순간 그 사기꾼에게 내 돈은 고스란히 넘어가고 내 인생도 괴로움으로 변해간다.

 

그래서 내 사주팔자를 해석할 수 있는 정도는 알아야 사주를 보러 가더라고 현혹당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 사주팔자를 모르고 찾아가서 상담받았을 때는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내 경험으로 느꼈다.

 

총평​

 

나는 사기꾼인가? 사기꾼을 이용하는 사람인가? 사기를 당하는 사람인가? 사기꾼을 막으려 했지만 현실에서 좌절했던 사람인가? 이런 여러 명의 역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이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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