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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돌멩이] 영화 줄거리, 느낀 점, 주연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

by 여행작가 수니 2023. 6. 14.

 

 

내가 가진 선입견에 돌멩이를 던진다

 

개요

 

돌멩이(2018)

드라마 2020.10.15 개봉

107분 12세 이상 관람가

네티즌 평점: 6.0

감독: 김정식

주연: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

- 다음 영화 참조 -

 

영화 소개

 

남편이 나의 큰 문제점을 지적해 준다. 선입견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사주팔자 무인성으로 살아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내가 사용했던 것은 선입견이다. / 한번 강력한 경험을 하면 그것이 나의 뇌에는 고정관념처럼 자리 잡게 되고 그것을 마치 지혜인 마냥 꺼내어 이용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무지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과하게 반응했다. 객관적이기보다는 심하게 주관적인 어느 지점이 형성된 것이다.

 

어찌 보면 오늘 영화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돌멩이' 원래는 2018년도에 개봉하려고 했는데 미루어져서 2020년 10월에 개봉했다고 한다. / 일단 제목에서 상당히 추정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는 면이 많았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일어난다.

 

이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면 지적장애인 석구가 성폭행범으로 몰리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영화 줄거리

 

이 글은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돌멩이가 저수지에 빠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물수제비를 하는 시골 청년 석구(김대명)가 등장한다. 그는 석구는 몸은 32살이지만 정신연령은 8살이다.

 

순수하고 장난기 있는 어린 소년과 같은 마음이지만, 풍기는 덩치는 32살의 남자 자체이다. 그는 정미소를 운영하며 성실하게 일하고 마을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낸다.

 

석구의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내던 동네 친구들이 있다. 몇 명은 석구를 무시하고 놀리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를 챙겨주고 감싸준다.

 

그 친구들의 장난으로 석구에게 술집 여자를 붙여주어서 결국 석구는 놀라서 팬티에 사정을 하게 된다.

 

석구를 오랫동안 같이 지켜보며 챙겨준 노신부(김의성)가 알려준다. 너도 이제 어른이 되어서 그런 것이다. 앞으로 타인에 몸을 만지거나, 너의 몸을 누가 만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알려준다.

 

석구가 사는 동네에 여성 청소년 쉼터가 있다. 그곳 원장은 김 선생(송윤아)은 노신부와 예전에 같이 일을 했던 사이이다.

 

가출 소녀 은지는 서울에서 내려와 석구가 사는 동네 청소년 쉼터로 오게 된다. 김 선생은 은지가 왜 이곳으로 왔느냐고 물으니 아버지를 찾으러 왔다고 답한다.

 

김 선생이 은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니 자기는 포기한 딸이라면서 알아서 하라고 퉁명스럽게 전화를 끊는다.

 

석구는 은지를 도와주면서 친하게 지내게 되고, 여유시간에 은지 아버지를 같이 찾아다닌다.

 

하지만 김 선생은 석구와 은지가 같이 다니는 것이 마음에 불편하다. 김 선생은 석구가 은지와 너무 가까이 지내는 것에 대해서 경계하는 마음이 있다.

 

석구와 은지는 예전에 아버지가 일했던 공사장에 가서 아버지의 직장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은지는 이제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고 좋아하지만 알고 보니 은지 아버지는 예전에 이미 돌아가셨다.

 

은지는 아빠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기억에 왜곡이 생겨서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석구는 은지에게 아버지가 죽었다고 이야기하고, 은지는 아니라고 우기면서 서로 말싸움을 하게 된다.

 

그날 마침 소낙비가 오고 은지는 비를 피하려고 석구의 정미소에 가게 된다. 마침 김 선생은 은지가 저녁에 쉼터로 복귀하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에 은지를 찾으러 나간다.

 

김 선생은 석구의 정미소로 찾아간다. 그때 석구가 은지 옷을 벗겨서 배를 만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석구는 은지가 아프다 그런 말을 반복한다.

 

그 순간 김 선생은 석구가 은지를 성폭행했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

 

은지는 그날 이후 병원에 계속 입원을 하게 된다. 서울에서 엄마와 은지 새아빠가 병문안을 왔다. 은지는 새아빠를 보자마자 심한 경기를 일으킨다.

 

간호사는 은지가 예전에 아버지를 잃은 상처로 기억이 왜곡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김 선생은 은지가 그린 그림을 보니 성폭행 트라우마가 심하고 상처 또한 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은지 엄마는 석구에게 성폭행당한 일로 돈을 챙기려 하는 욕심이 있다 보니 김 선생의 설득으로 법정 싸움으로 번져나간다.

 

그러면서 언론에 뉴스도 나오고 석구는 마을에서 성폭행범으로 낙인이 찍혀버리게 된다. 동네 사람들도 석구를 외면하게 된다. 마을에는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는 현수막이 마구 걸리게 된다.

 

석구는 결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노신부는 석구가 설마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석구가 몸이 어른이라서 그런 일이 생겼나 싶은 두 가지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노신부는 김 선생을 만나서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하지만 김 선생은 자기 눈으로 직접 끔찍한 장면을 봤다면서 절대 고소 취하는 할 수 없고 죗값을 받게 해 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노신부는 석구를 풀어주기 위해서 변호사를 선임하여 물심양면 돕는다. 노신부는 석구를 믿는 마음과 자신이 장애인을 돌보는 성직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노신부는 석구에게 장애인이라서 잘못한 것이니 용서를 해달라는 입장으로 법정에서 변론을 해서 나중에는 결국 무죄를 받아내게 된다.

 

하지만 김 선생은 그것이 못마땅하다. 자기가 직접 눈으로 본 그 성폭행 사건을 노신부가 사제의 욕심으로 덮으려고 한다고 느낀다.

 

결국 김 선생은 은지의 엄마를 설득해서 항소를 준비한다. 하지만 은지 엄마는 귀찮다고 항소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은지의 그림에 등장하는 특별한 문양의 문신을 은지 새아빠 손목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은지의 배에는 큰 흉터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은지가 아빠와 교통사고 당했을 때 입은 상처인 것이다.

 

김 선생은 잠시 자기가 은지와 석구를 정미소에서 발견한 날을 떠올려보니 석구가 은지 배를 보고 아프다고 이야기한 것이 떠오른다.

 

석구는 마을에서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혀서 더 이상 예전처럼 지내지 못한다. 동네 친구들 사이에서도 석구를 지지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눠지면서 갈등이 심하게 되어 다투게 되자 결국 석구를 외면하게 된다.

 

그렇게 석구가 외로움에 방치되고 있을 때, 그나마 항상 챙겨주던 동네 할아버지는 석구를 돌보아준다. 정미소가 부서지는 날, 석구는 노신부에게 찾아가서 울게 된다.

 

노신부는 그때 석구가 결백하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노신부는 자신이 잠시나마 석구를 의심했던 것을 반성하면서 석구의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고 사제의 옷을 벗기로 결심한다.

 

마지막 장면은 석구는 평소에 혼자서 물수제비 돌멩이를 던지던 그 저수지가 나온다. 그곳은 은지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은지가 물고기가 보인다고 좋아했던 곳이다.

 

석구는 물고기를 구경하면서 점점 깊은 저수지 안쪽으로 걸어간다. 물이 목에까지 잠기는 장면이 나오고 영화는 막이 내린다.

 

느낀 점

 

이 영화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기보다는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을 담은 영화인 것이다. 

 

사람들의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누가 석구에게 돌멩이를 과연 던질 수 있는가? 그런 것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영화 속에서 은지는 새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로 인해서 정신적인 충격으로 기억의 왜곡이 생긴 것 같다. 석구는 은지를 성폭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김 선생은 은지의 성폭행 트라우마가 석구 때문이고 성폭행범으로 확신한다. 왜냐하면 자기 눈으로 직접 목격을 했기 때문이다.

 

노신부는 자기가 석구를 성폭행할 아이가 아니라고 믿었지만 그 믿음도 흔들리게 된다. 석구의 동네 친구들도 석구를 감싸는 친구들과, 무시하는 친구들로 나눠지고, 그런 친구들에 갈등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는 친구도 있다.

 

석구를 옆에서 조용히 끝까지 챙겨주는 할아버지의 손길도 있다. 하지만 석구에 대해서 좋은 기억만 있는 은지마저도 자기를 보기 위해서 병원에 찾아온 석구에게 매몰차게 대하게 된다. 석구에게 내려진 접근금지 조치로 불이익이 갈까 두렵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어떤 캐릭터일까? 어쩌면 나도 김 선생처럼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겉으로는 신부의 모습으로 산다고 말하지만 속내는 김 선생처럼 나의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 자살 사건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분명히 영화는 예전에 촬영한 것인데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과도 하나도 다른 것이 없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이 영화를 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지를 성폭행한 범인인 새아빠를 벌주고 싶고 그걸 방치한 엄마도 벌주고 싶다. 그리고 석구의 억울한 죄를 벗겨주고 싶다.

 

그리고 김 선생이 반성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나중에 석구와 은지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하지만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은 석구가 자살을 할 것 같은 암시를 주고 끝나버린다.

 

현실을 반영하고 싶었던 것이 감독의 마음이었을까?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이었을까?

 

사주로 캐릭터 분석하면

 

쉼터의 김 선생은 어찌 보면 누구보다도 상처받은 아이들을 돌보아 주려고 하는 마음이 강했고 정의를 구현하려는 마음이 강했던 거 같다. 자신만의 소신이 강한 사람인 것이다. 사주명리학으로 풀이하자면 신강한 사람일 수 있겠다. 자신의 소신을 내려놓기가 어렵다. 그것을 내려놓는 순간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것이다.

 

김 선생은 편인의 마음이었을까? 그 은지에게 잘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에 석구를 의심한 것은 아닐까?

 

노신부는 정인의 마음이었을까? 석구를 믿는 마음, 하지만 석구를 동시에 의심하는 마음, 하지만 나중에는 석구를 다시 믿는 마음으로 돌아선다. 정인의 마음은 이러하지 않을까?

 

석구는 무인성은 아닐까? 순수하고 착하지만 그의 행동은 사람들로 하여금 오해를 낳게 하는 그런 것이 많다. 본인은 순진한 의도로 했어도 타인들은 충분히 오해할만한 소지가 다분하다. 그 오해를 풀기에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지 않다.

 

석구 친구들은 인성 혼잡은 아닐까? 석구가 애틋하면서도 석구가 바보라서 싫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가도 친하게 지내고 싶기도 하고 이런저런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은지 엄마와 새아빠는 인성이 망가진 사람은 아닐까 싶다. 자신의 딸이 새아빠에게 성폭행 당해도 방치하고 딸을 전혀 챙기지도 않으면서 돈만 밝히는 사람이다. 새아빠 역시 아내와 딸을 자기 성적인 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인성이 망가진 사람은 아닌가 싶다.

 

예수님 말씀이 떠오른다

 

예전에 읽었던 성경 책에 적혀있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예수가 어느 마을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중이었다. 

 

그때 현장에서 간음한 여인이라면서 율법학자들이 그녀를 광장에 데리고 왔다. 그리고 예수에게 물었다. 당신은 이 여인을 어떻게 할 것이오?

 

당시 율법에서는 간음한 여인은 돌로 쳐서 벌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는 죄를 용서를 하라고 이야기하신 분이다.

 

한마디로 예수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율법을 어길 수도 하나님의 말을 어길 수도 없는 그런 처지에 놓인 것이다.

 

예수는 아무 말 없이 바닥에 글을 적다가 잠시 후에 일어나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돌을 내려놓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광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돌아간 뒤에 예수가 말씀하셨다.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어찌 보면 영화 돌멩이가 주는 메시지는 이런 것은 아닐까?

 

사주명리학을 공부한다는 이유로 많은 선입견과 편견으로 수많은 돌멩이를 남편에게 던졌던 나의 부끄러운 과거에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돌멩이를 나 자신에게도 많이 던진 거 같다.

 

이제는 그 돌멩이는 조용히 내려놓아야 한다.

 

총평​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영화, 그러나 고구마처럼 답답할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하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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