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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위기의 민주주의] 다큐 줄거리, 느낀 점, 브라질 룰라에서 탄핵까지

by 여행작가 수니 2023. 5. 31.

 

 

한국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다큐를 본다

 

개요

위기의 민주주의 - 룰라에서 탄핵까지

The Edge of Democracy(2019)

다큐멘터리 브라질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페트라 코스타

네티즌 평점: 9.6

- 다음 영화 참조 -

 

영화 소개

 

영화를 보는 것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영화는 현실에서 이루기 힘든 목표를 주인공이 달성하며 희망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그 비루한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것을 자꾸 떠올리게 하여 불편한 감정을 건드린다.

 

브라질의 벼랑 끝에 선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생생한 다큐멘터리. 하지만 이것은 브라질만에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한국 정치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기에 더 불편한 면이 있다.

 

이 다큐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브라질 룰라 대통령 당선에서 차기 대통령 탄핵 과정을 보여주며 민주주의가 지닌 허점을 파헤친다.

 

다큐를 보고 나면 마음이 더 불편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현실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다큐 줄거리

 

브라질은 1964년부터 1985년까지 군사독재 시절이었다. 룰라는 1975년 금속노조위원장에 당선되고 노동자들에 권리를 위한 투쟁을 했다.

 

그는 1979년 노동자당을 창당하고 여러 번 대선에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그러다가 2002년에 대통령에 당선되고 재선에도 성공해서 2003년에서 2010년까지 브라질 35대 대통령 직을 수행했다.

 

그는 대대적으로 빈곤층에게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 펼치고 지원 대상을 점점 넓혀갔다. 빈곤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였다. 그가 한 유명한 명언이 있다.

 

부자한테 돈 쓰는 건 투자라고 하면서
왜 빈민에게 돈 쓰는 건 비용이라고 하느냐?

 

룰라 대통령 그는 퇴임할 때 지지율이 80%였다고 한다. 그가 재임 시절에 브라질 경제도 살아나고 국민들에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 후 2011년 룰라 후계자인 노동당 지우마 호세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그녀는 룰라보다 더 급진적인 정책을 내세웠다. 반부패 법안을 발표했고, 국영 거대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여기서 이른바 세차 작전이라는 태풍이 시작된다. 모루 연방 검사는 정치인들이 이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발표한다. 그 안에 핵심은 룰라가 있다는 것이다.

 

세계경제가 어렵게 되자 브라질도 실업률이 높아지고 빈곤층도 늘어간다. 그러자 노동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 원성은 점점 커져갔다. 정부를 반대하는 시위가 넘쳐나게 된다.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기존 기득권 세력이 언론과 SNS를 활용해서 국민들 사이에 갈등을 조장한다. / 결국 지우마 호세프는 탄핵을 당하게 된다. 법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공세로 말이다. / 다음 타깃은 결국 룰라에게 향하게 된다. 검찰은 부패 혐의로 룰라를 기소했다.

 

퇴임 후 거주하는 아파트가 룰라에 소유임을 증명할 수 없다. 그것이 진짜 소유관계를 숨겨놓았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개소리로 결국 감옥에 가게 되는 룰라이다. 

 

그리고 탄핵 6개월 후, 2018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르가 당선된다. 그는 독재 시절에 고문과 암살로 악명이 높은 사람이다. 세차 작전을 주도했던 모루 검사는 법무 장관이 된다.

 

느낀 점

 

난 예전부터 민주주의보다는 왕이 권력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에 대해서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과연 국민 한 명당 투표권이 한 개 있는 것이 평등한가? 이런 고민도 해봤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난 믿어지지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참여하러 광화문 광장에도 갔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장례를 기다리는 그 한 주 동안 매일 울었다. 그냥 하늘만 쳐다봐도 눈물이 흘렀다.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는데, 내 삶에서 누군가에 죽음을 이렇게 슬퍼한 적이 있었나 싶다.

 

광장에서 치러지는 국민장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야근을 하라고 지시했다. 그때 왜 내가 실체 없는 조직에 눈치를 보면서 광장에 못 갔는지 후회가 남는다. 그때에는 용기가 없었다.

 

지금 브라질 시민 중에 나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것 같다. 가슴이 찢어지지 않을까? 자신들을 대변하던 존경하던 룰라 대통령이 지금 감옥에 있으니 말이다. 증거도 없는 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말이다.

 

룰라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날 많은 시민들이 우는 장면이 다큐에서 나온다. 마치 그 속에서 내가 울고 있는 것 같다.

 

2시간 다큐를 보는 동안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현실은 이렇게 답답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황당한데 허무하기까지 하다.

 

다큐를 찍는 감독에 시선은 룰라, 룰라가 소속한 노동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찍는다. 그녀 부모님은 독재 시절에 민주투쟁을 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에 할아버지는 브라질 재벌 가문이다. 할아버지 가문은 지금도 번창하고 있다고 한다. 다큐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브라질 대통령은 바뀌어도 재벌은 바뀌지 않는다. 언론재벌도 마찬가지이다.

 

룰라가 감옥에 가면서 후회한 것은 언론을 통제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아마 언론개혁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국도 현재 사학재단, 언론사, 검찰, 사법부, 재벌, 경제인 등 많은 기득권 세력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브라질은 검찰이 기소 수사 판결까지 한다고 한다. 한국에 검찰 조직에 근간은 일제 식민지 시대에서 왔듯이, 브라질도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 악법이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즉 역사에 과거 청산이 없이 계승이 되었고, 기득권은 그것을 계속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 열받는 이유는 사주 때문에

 

사주 명식에 월간에 상관이 있어서 그런가 나에 20대는 사회 정치에 정말 관심이 많았다. 관심을 가질수록 실망을 하게 되니 정말 나중에는 진저리가 났다.  PD 수첩,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이런 걸 매일 챙겨봤었다. 그러니 사회에 참 불만이 많았다.

 

월간 상관은 세상을 바라볼 때 딴지를 걸면서 보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정치성향이 현재를 지키기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방향으로 설정된 것 같다. 내가 보수성향이 아닌 것이 사주 탓인 거 같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한국 뉴스를 보는 게 정말 불편하다. 왜 포탈을 열면 정치뉴스를 매번 강제적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정치뉴스를 노출해서 사람들을 짜증 나게 만들어서 점점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큰 그림 같다.

 

하지만 브라질처럼 벼랑에 내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한국은 민주주의를 잘 지켰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다큐를 보고 마음을 다잡으면 좋을 것 같다. 

 

총평​

 

한국에 민주주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이 다큐를 보고 느껴보면 좋을 거 같다. 다만 혈압이 오르고 짜증이 날 수 있다는 걸 미리 알아두고 보자.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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