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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생일] 영화 줄거리, 느낀 점, 주연 전도연 설경구, 이종언 감독

by 여행작가 수니 2023. 6. 2.

 

 

살아남은 아이들도 꼭 행복해야 해!

 

개요

 

생일(2018)

드라마, 한국, 2019.04.03 개봉

120분, 전체 관람가

감독: 이종언

주연: 전도연, 설경구

네티즌 평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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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2014년 4월 이후...
남겨진 우리들의 이야기

 

영화 포스터 속에 가족은 화사한 웃음을 짓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4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더구나 웃으면서 말이다.

 

이 영화는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낸 이후, 남겨진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눈물을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설경구와 전도연 배우에 명품 연기에 눈물이 마르지 않는 시간을 가졌다.

 

이 영화를 만든 모든 사람들에 따스한 시선과 손길 덕분에 탄생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다른 사람에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줄거리

 

이 글은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3년 만에 귀국한 정일(설경구)은 아내 순남(전도연) 집에 찾아간다. 벨을 누르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집 안에 순남과 딸은 함께 있지만 정일에 벨 소리를 무시한다. 어쩔 수 없이 정일은 여동생 집에 여행 가방을 풀고 지낸다.

 

정일은 순남이가 일하는 슈퍼마켓에서 찾아간다. 순남은 남편 얼굴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 남편과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 이제 와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순남은 정일에게 이혼 신고서 서류를 내민다. 묵묵히 종이를 쳐다만 보고 있는 두 사람이다. / 한편 정일이 딸은 아빠가 돌아와서 반갑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아빠를 금방 따르게 된다. 아빠가 집에 고장 난 전등도 갈아주고 여기저기 수리를 해준다. 햄버거도 같이 먹으면서 둘은 사이좋게 지낸다.

 

정일이가 베트남에서 일하는 동안 아들 수호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죽었다. 수호는 입던 구명조끼를 다른 친구에게 주고 다른 친구들을 구하려다가 그만 자신에 목숨을 지키지 못했다.

 

순남은 아들이 죽었지만 아들과 여전히 함께 살고 있다. 수호 방은 여전히 그대로 있고 때가 되면 새 옷을 사주고 대화를 한다. 옷이 맘에 드는지? 추운데 잘 챙겨 입으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순남은 갑자기 오열을 하면서 울음을 터트린다. 그녀가 슬픔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녀가 오늘은 무너지는 날이다. 그녀에 울부짖음은 꽤 오랜 시간이 흐른다.

 

옆집에 사는 이웃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찾아오는 그녀에 울음소리에 마음이 무겁다. 다행히 옆집 유가족 지인은 한 걸음에 달려와서 그녀를 달래준다. 마침 정일이도 옆에서 지켜보며 아내의 깊은 슬픔을 확인하게 된다. 그녀는 평소 복용하는 정신과 약을 먹는다.

 

정일은 일자리를 구하려고 회사 면접을 보러 갔다. 그의 이력서에는 3년간에 공백이 있다. 면접관이 왜 경력에 공백이 있느냐고 물어본다.

 

그는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서 감옥에 수감되었던 것이다. 왜 그가 아들이 죽었는데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는가? 이해가 풀리는 대목이다. 아들 장례도, 아들 죽음 후에 아내와 딸 곁을 지켜주지 못한 아픔이 있는 것이다.

 

수호는 성인이 되면 젤 먼저 아빠가 있는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문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덩그러니 수호 여권만 남겨져 있다. 그 여권에 주인은 이 세상에 없고 더 이상 베트남 여행을 할 수가 없다.

 

정일은 인천공항 출입국 관리소를 찾아가서 출국 도장을 찍어달라고 사정한다. 직원은 왜 안 되는 걸 우기냐며 실랑이가 벌어진다.

 

종이에 도장하나 찍어주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부탁합니다.

 

그는 울면서 직원에게 매달려 호소를 한다. 죽은 사람 여권이라며 수호에 대한 설명을 하고 겨우 도장을 받아온다.

 

도장이 찍힌 수호 여권을 보니 순남은 정일에 대한 원망이 조금은 풀어지고 있다. /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수호처럼 하늘나라로 간 친구들 생일을 기리는 행사를 했었다. 하지만 수호 생일은 순남이가 거부해서 몇 년째 하지 못했다.

 

 

정일은 자기가 아버지로서 해준 것이 별로 없다면서 이제라도 수호 생일을 챙겨주고 싶다고 한다.

 

수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수호 엄마 아빠 여동생 이렇게 함께 앉아있다. 그리고 수호 친구들 이웃들. 수호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있다.

 

그리고 서로가 간직했던 특별한 기억을 수호에게 선물로 준비했다. 수호에 옛날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된다. 수호에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소소한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러다가 모두 수호가 보고 싶고 그리워 다 같이 울음바다가 된다. 순남과 정일은 눈물을 참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결국 눈물이 흐른다.

 

수호 친구가 수호에게 쓴 편지를 낭송한다. 마지막에는 시인이 수호를 위해 지은 시를 읊는다. 그 안에는 수호는 가족이 보고 싶을 때 불쑥 찾아온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이 없는데 현관 등 불이 켜져도 놀라지 말라고 말이다.

 

수호 생일 이후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수호네 가족이다. 갑자기 집안에 현관 등에 불이 켜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느낀 점

 

영원히 널 잊지 않을게!

 

수호가 없는 수호의 생일. 영화는 수호에 생일을 통해서 우리가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녹여냈다. 그리고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울었다. 영화가 전체 관람가로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도록 잔잔하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잘 이끌어 냈다.

 

마지막 수호 생일을 기리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 마음에는 남을 이해하고 고통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영화 속에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등장하고 안산 단원 고등학교도 나온다. 아이들이 적어놓은 노란 쪽지도 보이고 세월호 노란 천막도 등장한다. 유가족을 바라보는 여러 사람들에 시선도 다양하게 담았다.

 

영화를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통해서 우리들로 하여금 잊지 않도록 상기시켜 줘서 고맙고 고마운 마음이다.

 

하늘에 있는 모든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는 현실을 사회 구성원들이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네티즌의 절규​

 

그날, 그 사고가 있기 일주일 전에
제 딸아이도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었죠.

그래서 그날 저는 하루 종일
후들거리는 심정으로
온종일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수호의 생일파티 장면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숨이 가빠져서 힘들었어요.

정말이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해요.

다시는.

우리 귀한 아이들 잊지 않을 거예요.

살아남은 아이들도 꼭 행복해야 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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