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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매주 여행지

사고로 시드니 오벨리스크 누드비치를 Obelisk Beach 방문

by 여행작가 수니 2022. 10. 25.

의도 0% 사고로 누드비치를 어떨결에 가봤어요.

시드니 오벨리스크 누드비치 같이 구경하실래요?

본격적으로 미들 헤드 Middle Head 구경하러 올라가자. 이곳은 헤드랜드 공원(Headland Park)이라 불린다. 지도를 보니 위쪽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그래 올라가자.

처음에는 계단이 몇 개 있구나 생각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간다.

긴 종 모양 비슷하게 생겼는데 붉은색과 하얀 색깔이 선명하다. 작지만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내 시선을 잡는다. 얼른 찍으라고? 난 모델이라고? 웅 알았어. 내가 바로 널 이쁘게 남겨줄게. 찰칵!

계단은 생각보다는 많았다.

차근차근 올라가자.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표지판이 나온다. 미들 헤드(Middle Head)를 구경하러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간다. 1킬로 정도 걸으면 나오니 가까이 온 거 같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는 더 운치가 있다. 마치 나무꾼이 선녀들이 목욕하러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과 비슷하다.

빨간 열매가 이쁘게 익어가고 있다.

 

가는 길에 굉장히 큰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바다 뷰가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람들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이 손님들이 꽉 찬 거 같다. 피로연, 이벤트 모임, 다양한 행사를 할 정도에 공간이 되는 거 같다.

 

https://goo.gl/maps/WtfpvqRfVJM3eHye7

 

Burnt Orange · 1109 Middle Head Rd, Mosman NSW 2088 오스트레일리아

★★★★☆ · 음식점

www.google.com.au

레스토랑 바로 옆에는 공원이 보인다.


 

공원 옆으로 차도가 있어서 걸어가 본다. 표지판이 보인다. 오벨리스크 비치 Obelisk Beach라고 적혀있다. 아래로 내려가본다.

 

https://goo.gl/maps/rL7rPnpssuHqUQBi9

 

오벨리스크 비치 ·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

★★★★☆ · 해변

www.google.com.au

해변가에서 해군들이 훈련 중인지, 근무 중인지 작은 군함이 정박해있다.

 

비치에 도착했다. 이 비치는 아주 작은 크기에 해변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쉬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내가 내려가는 동안 올라오는 사람은 3명이 있었다. 오붓하게 쉬기에 딱 좋은 곳 같다. 약간 사적인, 비밀스러운 느낌에 공간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바로 누드 비치.

 

그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 비치에 있는 소수에 사람들도 다들 옷을 입고 있어서 젼혀 눈치 채지 못했다.

비치에 바위에 색깔도 모습도 특이하다.

빨간 열매가 이뻐서 사진을 한 장 찍어본다.

 


이제 다시 목적지인 미들 헤드로 가기 위해 언덕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뱃속에서 심한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이다. 앗~~~ 아까 먹은 브런치 채소들이 효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인가? 

괄약근 힘은 들어가고 머릿속은 하얗다. 식은땀이 난다. 오는 길에 화장실을 보지를 못했는데 어떻게 하지? 아까 그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 화장실 급하다고 말해야 하나? 너무 급한데 그때까지 참을 수 있을까?

걸으면서 온갖 생각이 지나간다. 힘들다. 이런 적이 거의 없었는데 너무 참기가 어렵다. 어쩔 수 없으니 인적이 드문 이곳, 아무도 안 보이는 숲속 자연에서 해결해야 하나? 정말 미칠 것 같다. 그래도 문화인인데 참아야지 버텨본다.

도로 위로 올라왔다. 미친 듯이 화장실을 찾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길도 모르겠다. 건물이 보이는 곳을 다 가본다. 한계가 점점 다가온다.

앗! 다행히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문이 잠겼다. 아이고, 그래서 군인들이 서있는 출입 금지인 해군 시설에 가야 하나 고민을 하는 찰나에 어떤 사람이 내가 열지 못한 화장실 문 반대편으로 들어가는 거 아닌가?

바로 그 사람을 따라 들어갔다. 와우! 찾았다. 유레카!

숨 돌릴 틈도 없이 문을 닫고 앉았다. 후~~~~ 

죽다가 살아난 느낌이었다. 5분에 이 짧았던 순간이 50분 같이 느껴졌다. 다행히 이제는 평화가 찾아왔다.

이제 평정심을 갖고 화장실 밖을 나왔다. 그런데 나를 반갑게 맞이해준 것은 큰 운동장이었다. 알고 보니 운동장에 딸려있는 공중화장실이었다. 전과 후가 너무 다르게 다가온다. 

 


https://goo.gl/maps/1NoNwwmhAiMP9hFS9

커다란 운동장에 나밖에 없다. 그 운동장 한가운데로 걸어가 봤다. 내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다. 두 팔을 벌려서 가벼운 자유를 만끽한다.

 

Middle Head Oval · 1110 Middle Head Rd, Mosman NSW 2088 오스트레일리아

★★★★☆ · 스포츠 단지

www.google.com.au

 

운동장 끝에는 푸른 바다가 조금 보인다. 내 시선이 이끄는 그곳을 걸어가 본다. 

배낭을 멘 중년에 여행자 부부가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절벽 같은 저곳은 경치가 좋은가 보다. 그럼 나도 가서 사진을 찍어야지. 난 크리에이터이니까.

와우, 운동장 끝에는 아름다운 숲과 바다가 펼쳐진다. 사진이 환상적으로 나온다. 전화위복이 이런 것인가? 기쁜 마음에 사진을 찍고 나니 표지판이 눈에 띈다.

아래에는 비치가 있다는 것이다. 오호, 바다 색깔이 장난 아니게 좋은데 무조건 가야지. 경사가 좀 심하지만 난 용감한 여행자 이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한발 한 발 절벽 아래로 내려갔다.

 


 

그다음은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별세계가 펼쳐졌다. 보이지만 볼 수 없었던 다른 누드비치를 발견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겠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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