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올레] 영화 줄거리, 느낀 점, 주연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여행작가 수니 2023. 6. 10. 07:00

 

 

40을 바라보는 남자들에 로망이 펼쳐진다

 

개요

 

올레 (2016)

한국, 2016.08.25 개봉

코미디/드라마,

103분,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채두병

주연: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네티즌 평점: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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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70대 아빠들에 청춘에 대한 이야기 바밥바룰라 영화를 보고 검색을 좀 해보니 30대 후반 남자들에 코미디 영화를 발견했다.

 

코미디를 좋아하고 주인공들이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배우들 조합이 좋아 보여서 봤다. 물론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약간 맘 놓고 웃을 수만은 없는 그런 지점들이 살짝 있다. 30대 후반 남자에게는 로망 같은 일이 벌어질지 몰라도 상대편 여자에게는 불편한 구석이 조금 존재한다.

 

하지만 젊은 남자들에 욕망을 코믹하게 보여준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웃으면서 남자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이다. 어떤 남자들도 많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남자들도 다양하니까.

 

영화 줄거리

 

이 글은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먹여 살릴 처자식 없다고
명퇴 1순위가 말이 돼?

 

잘 나가는 대기업 과장인 중필(신하균)은 출근하고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게 된다. 아침부터 열받는 중필이다.

 

잘 나가는 방송국 YTN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은 회사에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려고 퇴사한다.

 

잘 나가는 변호사를 꿈꾸며 13년 동안 사법고시 공부만 매달린 수탁(박희순)은 더 이상 삶에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사법고시는 이제 사라지고 로스쿨로 제도가 변경된다.

 

다 때려치우고 싶은 위기에 순간, 세명에 친구들에게 제주도에서 연락이 왔다! 대학교 선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세 명이 모였다.

 

장례식에 참석하려는 건 맞는데 제주도로 와서 그런지 자신들에 억눌렀던 욕망을 하나씩 드러낸다. 물론 이 욕망은 귀엽고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수탁이 빌려온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은동이 사준 자연산 다금바리 한 접시를 맛나게 먹었다. 이제 럭셔리 호텔에서 잠을 자기로 했는데 빈방이 없다.

 

그래서 게스트 하우스 도미토리 방에서 남자와 여자가 같이 지내는 공간에 우연히 묵게 된다.

 

 

그곳에는 젊은 여자들이 휴식차 많이 놀러 와 있다. 흥분되는 세 친구들이다. 그동안 잠자던 남자에 본능이 쑥 커져버린다. 이쁜 여자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사귀고 싶다.

 

 

맘에 드는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티가 팍팍 나게 접근하는 수탁이다. 그는 남성 호르몬이 많다는 것을 말로서 막 표현한다.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남자들에 속마음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웃기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한 면이 있다.

 

중필(신하균)은 게스트 하우스에 이쁜 여자와 로맨스를 타게 된다. 둘만 자전거를 타게 되는 시간을 갖는데 감귤을 먹으면서 서로 눈이 맞는다.

 

중필이 그녀에게 순간 본능적으로 뽀뽀를 시도하다가 생각해 보니 너무 오버하는 거 같아서 멈추고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그러자 그 여자는 이런 말을 한다. 

 

여자들은
병신보다 짐승남을 좋아해요.

 

이 대사가 어찌 보면 영화에서 큰 오점을 남긴 것은 아닌가 싶다. 차라리 '여자'가 아닌 '나'라고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음 코믹 영화는 비판의식은 좀 접고 봐야 하긴 해.)

 

여하튼 영화 속에서 둘은 격정적인 키스를 하지만 오해가 생겨서 사이가 멀어진다. 하지만 나중에 둘에 연애는 계속될 여지를 남겨준다.

 

대 놓고 여자를 좋아한다고 울면서 고백하던 수탁은 결국 그 여자한테 까이게 되고 자기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면서 바닷가 바위산에 올라가서 자살을 시도한다.

 

수탁은 자신은 쓸모없는 인간이고 여자한테도 버림받았다고 뛰어내리려고 하자

 

중필이가 자기도 회사에서 잘렸다고 너만 힘든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때 은동이도 나타나서 “내가 부럽냐? 나 말이야… 됐다. 말해서 뭐해.” 자기는 간암에 걸렸다고 말한다.

 

겉으로는 잘나가는 거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다들 속이 말이 아니다. 잘 나갈 거 같은 30대 후반 남자들에 현실은 이런 아픔이 있는 것이다.

 

세명에 친구들은 우여곡절 끝에 장례식에 참석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느낀 점

 

영화를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충분히 코믹하게 웃기는 요소가 많다. 그냥 가볍게 보면 좋은데 약간에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것 때문에 영화에 재미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30대 후반인데 결혼도 안 하고 여자 친구도 없는 남자들이 여전히 영화 속 같은 환상에 여자를 쫓는다면 현실은 그렇게 기대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 크다. 그 지점을 영화는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총평​

 

생각을 멈추고 부담 없이 보기엔 좋지만 코미디 영화에 비판의식이 들어가면 김 빠진 콜라 같은 맛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